안녕하세요.
오늘은 제 본업인 쿠팡 퀵플렉스에 대해 적어보겠습니다.
요즘 쿠팡택배에 대해 주변사람들도 많이 물어보는데, 분명한 장점과 단점이 있으니,
글 읽어보시고, 신중히 생각하신 후에 결정하시기를 바랍니다.
- 쿠팡 퀵플렉스?
- 쿠팡 퀵플렉스 장단점
- 쿠팡 퀵플렉스 수입
쿠팡 퀵플렉스?
우선 택배기사 되는 법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쿠팡 퀵플렉스는 일반 택배기사와 같다고 보면 됩니다.
CJ이나 롯데, 한진 택배등과 다른 점은 휴무일, 물건의 크기 등이 있습니다.
기사 개인이 개인사업자를 등록 후 일반택배처럼 대리점들과 계약해서 업무에 투입됩니다.
쿠팡소속 X , 대리점 소속입니다.
업무 난이도
정말 제일 많이 물어보시는 질문 중 하나는 "쿠팡은 안 힘들어?"
너무 단순하면서 바보 같은 질문입니다. 굉장히 힘듭니다!
쿠팡은 다 봉투잖아? 절대 아닙니다. 물론 일반택배처럼 대부분이 부피가 큰 박스에 무거운 짐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쿠팡도 무거운 물건 많이 나옵니다.
20kg 쌀, 1.5L 음료수 박스들, 대용량 두유팩, 욕조, 대형매트, 작은 건조기, 저용량 냉장고 등등
매일 같이는 아니지만 일하시다 보면 충분히 만날 수 있는 물건들입니다.
결코, 쿠팡이라고 해서 봉투만 나오는 건 아닙니다! 참고하세요 : )
물론 봉투 비중이 큽니다.
하루에 2번 입차
쿠팡은 지역별로 있는 쿠팡 캠프에서 물건을 실어갑니다.
주간은 2회, 야간은 3회 캠프에 입차해서 업무를 수행합니다.
주간 기준으로 아침 8:00 ~ 10:00 (캠프마다 구역마다 상이할 수 있음) 입차 후
오후 14:00-15:30에 2차 물량을 실으러 다시 갑니다. 2차 물량은 당일배송 건, 신선식품(프레쉬백)을 실어갑니다.
여기서 치명적인 단점이 발생하는데 밑에 장단점에서 적겠습니다.
휴무일
쿠팡퀵플렉스는 365일 배송입니다.
내가 일하는 권역의 배송 수행률을 대리점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일하기 전 미리 약속한 휴일 외에는 공휴일에도 일하셔야 합니다.
부득이한 일이 있거나 몸이 아프면 대리점과 상의 후 더 쉴 수도 있지만,
요즘은 쿠팡에서 쿠친 배송을 안 시키려 해서 그것 또한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반택배는 공휴일과 일요일은 휴무입니다.
비대면배송
쿠팡은 비대면배송을 원칙으로 합니다.
보통 고객과의 직접적인 접촉이 없어 이 부분은 편하긴 하지만,
반품 혹은 오배송 관련돼서 문제가 생긴다면 직접 고객과 접촉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일반택배 기사님들 보다는 고객과의 접촉이 적은 건 사실인 듯합니다.
쿠팡 퀵플렉스 장단점
우선 쿠팡퀵플렉스를 2년 동안하고 있는 기사로써
장점이 점점 살아져가고 있다는 건 정말 정말 모든 기사가 인정하는 팩트일 겁니다.
심지어 대리점 소장들도 쿠팡택배의 매력이 사라지고 있음을 느끼고 구인에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쿠팡퀵플렉스 장점
- 일반택배에 비해 가구수가 적다.
일반택배는 기프트(배송물건) 1-3개 의 가구수 1곳인 경우가 많습니다.
쿠팡 퀵플렉스도 1개의 물건만 배달하는 경우도 물론 많지만,
한 가구에서 3-4개, 정말 많게는 몇십 개도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택배기사는 1개의 1 기프트 당 단가를 받기 때문에 한 가구에 여러 개 물건이 나오는 게 장점입니다.
제가 경험한 한 가구의 최고 개수는 한 교회에서 60개의 기프트를 시켰던 경우였습니다.
좋으면서도 ~ 죄다 쌀, 휴지, 부피가 어마어마한 박스여서 힘들었던 기억이네요.
- 그래도 봉투가 많다
일반택배 기사님들 보면 대부분 박스를 배달하시느라 카트를 자주 사용하십니다.
쿠팡 퀵플은 봉투가 많다 보니 아무래도 기동성이 좋습니다.
가벼운 봉투 두세 개 들고 가까운 가구들 배송하다 보면 그래도 이게 장점이구나..
하면서 자기 위로를 하는 편입니다..
이 정도 장점 외에 생각나는 장점이 없습니다.
부정적으로 보실 수 도 있지만, 이게 현실인 듯합니다.
쿠팡퀵플렉스 단점
너무 많아서 뭐부터 적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제가 느낀 단점들을 나열해 보겠습니다.
- 2회전 입차 물량비율 최악
- 쿠팡 단가하락
- 이해할 수 없는 정산
우선 생각나는 단점들을 적어봤습니다.
2회전 물량비율
2회전 입차 자체가 단점이 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일반택배는 보통 1회전 배송 후 집하업무를 해서 추가수입을 얻어가듯이
쿠팡 퀵플렉스는 2회전에 물량은 추가로 받아와야만 사실 어느 정도 수입이 올라갑니다.
그런데 문제는 1회전과 2회전 비율입니다.
쿠팡 특성상 1회전에 갔던 곳을 또 갈 수 있는 건 어쩔 수 없지만,
그 비율은 점점 선을 넘고 있습니다. 1회전에 160 가구가 나오면 예전에는 많아야 80-90 가구가 2회전에 나오는데
요즘은 1회전 160가 구면 2회전은 130-140 가구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번(빌라나 주택)이 많은 곳 특히 엘리베이터도 없는 곳 일 수록 업무는 점점 더 힘들어집니다.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 생각하면서 일하지만, 쿠팡은 이 부분에 대해 개선의지가 아예 없는 듯합니다.
단가하락
쿠팡에서 올해 정말 미친 짓을 했습니다.
기사들 단가를 100원 이상 많게는 300원까지 내려버린 곳도 있습니다.
물론 지역에 비해 단가를 많이 주는 곳도 있었지만, 올해 정말 미친 듯이 단가를 내렸습니다.
아니, 물가는 올라가는데 도대체 택배단가는 왜 십몇 년 전과 똑같다는 건지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거지만 대리점이 단가의 일부 수수료를 가져갑니다.
수수료를 너무 많이 가져가는 대리점도 물론 있겠지만, 대부분 일정 수수료율을 가져갑니다.
이점을 아무리 고려해 봐도 이번 단가하락은 정말 최악의 만행이었습니다.
쿠팡이 내놓은 답변은 '물량이 더 많아질 테니 단가를 줄여도 수입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다'
??????????????? 물량이 많아도 기사의 노동력은 같은가? 물건 적재도 힘들어지고 그만큼 노동력을 쏟아야 하는데
그리고 심지어 물량이 쿠팡 말대로 늘지 않았다 ^^
제가 택배를 그만두더라도 택배기사분들은 일 하시는 만큼 많이 벌 수 있는 환경이 돼야 합니다.
미친듯한 한파 또는 폭염이 덮치고, 비가 쏟아지고 눈이 하염없이 쌓여도 하루에 10시간 이상 걸어 다니는 분들입니다.
쿠팡이 기사들 단가 100원씩 내렸다고 쳤을 때 쿠팡이 얻는 이득은 몇백억 수준이라고 합니다.
이해할 수 없는 정산
쿠팡퀵플렉스의 정산은 보통 두 달 전 26일부터 지난달 25일까지 일한수량을 금월에 정산받습니다.
3월 15-20 일이 급여날이라면,
1월 25일부터 2월 26일까지의 일한 수량을 3월에 정산받는 겁니다.
그런데 정산표를 받아보면 꼭 한두 개 많게는 열몇 개의 수량차이가 있습니다.
대리점에 물어보면 쿠팡에서 체크하는 기준이 이러쿵저러쿵 이런 건은 체크가 안되고
저런 건은 체크가 되고, 말도 안 되고 이해할 수 없는 소리만 늘어놓습니다.
보통 만원 안쪽의 차이니까 그냥저냥 넘어가는 분들이 대다수 지만
급여날마다 대리점 직원분들이나 소장님 전화기는 불이 납니다.
이건 쿠팡에서 제대로 일을 안 하는고 있다는 거 말고는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이외에도 자잘한 단점이 많습니다.
프레쉬백 회수부터 구역 클렌징까지 많은 단점 이슈들이 있습니다.
근데 왜 쿠팡 퀵플레스를 계속하냐?
첫 번 때는 단점이 많지만 봉투가 많다는 장점이 꽤 큰 부분을 차지하기도 합니다.
두 번째는 물론 내가 원하는 일반택배 자리가 없기도 하고, 일반택배를 하면 집하도 해야 하는데
잘 모르는 분야라 용기가 안 나서 그냥 먹던 밥 먹고 있기도 합니다.
쿠팡 퀵플렉스 수입
이 부분은 천차만별입니다.
지난 1년 동안은 월 9000개에서 10000개 정도 배송했습니다.
급여는 800-900만 원 사이였습니다.
최근에는 구역을 옮겨 월에 5000-6000개 정도하고 있고,
500만 원 위아래 정도로 받고 있습니다.
여기서 자동차보험, 부가세, 유류비등 세금 다 빼야 하니까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쉽게 계산해 보시기를
일하려고 알아보시면 내가 일하는 곳은 000개 정도 수량이 나옵니다.라고
알려주실 겁니다. 단순하게 그 개수에 x 단가 하시고 월 22회에서 26회 정도 일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일하시는 횟수는 주로 주 6일이냐 5일이냐로 차이가 나니까 미리 계산 한번 해보시고
수입을 예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마무리
제가 일하고 있는 쿠팡 퀵플렉스에 대해 적어봤습니다.
물론 일반적인 직장인보다는 높은 수입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내 몸을 소비하는 일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생각하시고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하루에 400-500개씩 배송하시다가 몸 망가지시는 분들도 많고
저 또한 그렇게 하다가 발에 염증을 달고 삽니다.
다음에도 좋은 글과 유용한 정보로 찾아오겠습니다 : )